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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비서류찬 조선교섭자료 秘書類纂朝鮮交涉資料
일러두기

충청도의 동학당은 올해 봄 일단 진정된 뒤 우리 군대가 아산을 공격하는 것을 전후해서 청장(淸將)의 교사ㆍ선동을 받아 다시 일어난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들의 목적은 전적으로 일본인을 퇴치하는 데 있는 것같이 생각됩니다. 지난 8월 20일경 신정부에서 선무사(宣撫使)로 학무협판(學務協辦) 겸 의원(議員)인 정경원(鄭敬源)을 충청도에 파견했을 때 대원군은 전 정부 때부터 수감되어 있던 동학도 2명을 석방하고 이들에게 관직을 주어서 동학당 설유(說諭)를 위해 정경원 선무사에게 부속시켰던바, 요사이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 두 사람은 오히려 동학도를 선동해서 경성으로 향하도록 계획을 꾸미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또 동학도가 북상하는 목적은 처음에 평양에 있는 청나라 군대와 호응해서 우리 군대를 협공하려 했던 것이라는 것은 별지의 격문(檄文)으로 대략 알았습니다. 또 어떤 곳으로부터 온 비밀보고에 의하면 대원군의 손자 이준용 씨는 남몰래 그들과 연락을 취하여 평양에서 일본군이 대패하고 청나라군이 남하하는 때를 기다려 안에서 내응할 계획을 세운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지난번 평양에서의 첩보가 도달되었을 때도 이준용 씨는 허보(虛報)라는 말을 퍼뜨리고(풍문), 이 첩보를 성내 각처에 부착하게 하였을 때 부착할 때마다 떼어 버리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은밀히 순사를 보내 이자들을 체포하게 하였는바, 그중 한 사람이 이준용 씨의 부하인 것으로 보아도 이준용이 전부터 이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일단을 추측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평양의 첩보가 사실과 틀림없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자 안과 밖에서 협공하려던 술책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을 깨닫고 다시 생각을 바꾸어 동학도의 세력을 빌려 내란을 조성하려고 획책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밀정보에 의하면 그 목적은 이준용의 숙원인 왕비와 세자를 폐하고 자기가 왕위 계승자의 지위에 오르는 동시에 개혁파로 지목받고 있는 김가진(金嘉鎭)ㆍ안경수(安駉壽)ㆍ김학우(金鶴羽)ㆍ유길준(兪吉濬) 등을 제거하여 정권을 모두 대원군 일가에서 장악하려는 데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생각으로 이준용은 지난번부터 빈번히 일본에 반대하는 외인(外人)을 끌어들여 무언가 열심히 의뢰하고 있었다는 풍문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사이 이선득(李仙得)씨와 같은 사람은 극력 이준용을 위하여 변호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밀모(密謀)와 은계(隱計)는 점차 반대파에게 탐지되었고 동학도도 역시 점차 경성 근처까지 밀려와 그 중 얼마쯤은 경성에 잠입해 있다는 풍설이 있어서 국왕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속으로 공포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대신을 선무사로서 급파하고 그에게 군대 약간을 따르게 해서, 만약 설유에 복종하지 않을 경우에는 즉시 이들을 주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대원군이 이를 거절하고 그 안을 채택하지 않아서 거듭 상신을 올려서야 2~3일 전에 겨우 대원군의 이름으로 일단 설유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정부에서 동학도의 밀사를 포박했다 하며 그에 따라 별지의 밀서를 입수하였습니다. 밀서를 제출한 사람은 충청도 사람으로 정인덕(鄭寅德)이라고 밝혀졌고 그의 숙소도 판명되어 어젯밤부터 일ㆍ한 쌍방의 손으로 포박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체포하였다는 통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밀서에 의하면 그들은 음력 8월 그믐날을 기해 각국 공사관에 서신을 보내는 동시에 거사해서 변혁을 획책하려 했던 것 같았으며, 또 의원들은 일본군을 빌려 공격하려 했었는데 대원군의 힘으로 이를 지원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대략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곳 경비대장과 협의해서 하루 이틀 전부터 성내의 경비를 엄하게 하고 아울러 우치다(內田) 영사(領事)와 다케히사(武久) 경시(警視)에게도 훈달(訓達)해서 엄밀히 정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오늘 내일 인천에 입항하게 될 여단이 도착한 뒤에는 조선 정부와 협의해서 진압하는 방법을 강구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894년 9월 26일 특명전권공사 오토리 게이스케(大鳥圭介) 외무대신 자작 무쓰 무네미쓰(陸奧宗光) 앞 추신. 이 글은 오로지 대원군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보고이므로 조금도 신용하기 어렵지만 이것을 확인할 두세 증거도 있으므로 함께 보고드립니다. 이 글에 실린 대원군의 설유문을 입수하였으므로 별지로 첨부합니다. (별지) 삼가 통고한다. 무릇 모든 일이 의리에 합당하면 사람들이 감동하지 않음이 없고 언사가 성실하면 사람들이 따르지 않음이 없다. 참으로 어느 때이든지 사람이라면 누군들 국란을 당하여 의병을 일으키고 자기의 참뜻을 사람들에게 전하려 하는 마음이 없겠는가? 아! 아름다운 일이로다. 생각건대 우리 열성조(列聖朝) 500년 문무의 치적은 삼고(三古)에 부끄럼이 없음을 천하가 알고 있는데 불행하게 섬나라 오랑캐들이 창궐하여 병사를 동원해 대궐을 침범하였다. 그래서 임금을 욕보이고 신하를 죽게 하는 이때를 당하여 우리나라 수천 리 강토에서 사는 자라면 어찌 가히 몸을 피하여 몰래 삶만을 도모하리오. 지금 형세로 보아 청국이 와서 돕고 본국에서 의병을 일으켜 내외에서 협공하면 작고 추한 것들의 멸망은 비유컨대 태산이 계란을 누르는 것과 같고 사마귀가 다리를 벌려 수레바퀴를 막으려는 것과 같으므로 이들을 쳐부수고 평안을 회복하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쉬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장부가 공을 세워 군부(君父)에 보답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본래 문장이 부족하여 고금의 일을 널리 알지 못하고 무술도 부족하여 말을 달려 검술을 시도하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이 같은 변란에 임하여 위기를 극복해 보국안민(輔國安民)할 마음이야말로 곧 우리들이 본디부터 축적해 온 것이다. 이제 적을 토멸할 날을 맞이하여 대거 의병을 일으키자는 외침은 바람이 초목을 휩쓰는 것처럼 그 세가 필연적인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분향하고 천지신명에 맹세하여 우리가 지나가는 곳에서 횡포를 경계하고 약탈을 금지하였으며 또 걸음을 늦추거나 호령을 지연하지 않고 오직 속히 신묘한 계책으로 추한 왜적을 격멸하여 종묘사직의 안전을 보전한다면 매우 천만다행일 것이다. 이같이 통고한 뒤에도 미혹에 집착하여 깨우치지 못하는 자는 그 근본엔 뜻이 있으나 조상을 크게 욕되게 하는 것이니 다시 거듭 생각하여 후회됨이 없도록 할지어다. (별지) 하정(荷汀) 형 무사하십니까? 26일 금낭비계(錦囊秘計)를 세세하게 확정하여 당일 속히 행해야 합니다. 이달 말일을 기하여 정부 및 각 공관에 알리고 뒤이어 총동원하여 이들로 하여금 함께 그곳에 도착하도록 노력하고 그날이 오면 편의상 서울 근교 각 요소에 주둔하여 철통같은 수비와 귀신같은 행동을 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만일 조금이라도 지연되는 일이 있어 그 기일에 행동이 미치지 못하면 대사는 와해됩니다. 지금 의원들이 급히 약속하기를, 일본의 군대를 빌려서 동학도를 공격하기로 하였다 하므로 다행히 한 곳은 믿고 안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보건대 금명간에 출병하여 공격하려는 상태가 박두하고 있습니다. 일을 서둘러서 한편으로는 각 관에 알아보도록 하고 또 한편으로는 대병(大兵, 십수만 명 이상)을 서울 근교로 이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일을 기하기 위하여 서신과 병사들이 일시에 도착하면 보는 자로 하여금 귀신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 낙담하게 되어 대사는 자연히 이룰 수 있게 되어 비로소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내부의 기밀은 두 수령과 더불어 계획할 것입니다. 성산(星山)에 이 일을 급보하여 하나로 묶어서 앞뒤로 출병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 서신으로는 뜻하는 바를 다 말할 수 없습니다. 하여간 동방의 존망은 이번 거동으로 결정될 것이므로 뜻을 모아 깊이 살피시어 감히 조그마한 착오도 없도록 하십시오. 진심으로 빌고 또 빕니다. 25일 밤 소생 덕(德) 재배(再拜) (별지) 학천(學川)의 이 늙은이는 한결같이 편안하네. 약속한바 대사를 곧바로 실행하지 않겠는가? 주위를 정결하게 하고 손꼽아서 삼가 그믐날을 기다리네. 동방의 평화를 위한 거사는 조회문과 많은 부대가 일시에 도래하게 하면 귀신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할 것일세. 별도로 자네에게 이 편지를 보내는 형이 또한 조그마한 도움은 될 것일세. 25일 밤 덕제(德弟) 재배(再拜) 사적인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빈손으로 찾아가기가 어려워 이 서한으로 수봉장(壽峰丈)에게 알리는 것이니 우선 조금 보내주는 것이 어떻겠나? (별지) 흥선대원군 시의적절하게 효유하는 바이다. 우리 조선은 인후함으로써 나라를 세웠고 예절과 의리로 풍속을 이루었으며 임금이 대대로 현명하여 태평성대를 이루어 왔기 때문에 500년 동안 백성들은 병식(兵式)을 모른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근자에 기강이 해이해지고 풍속이 점차 퇴폐하여 감사와 수령의 탐학과 토호ㆍ강족(强族)의 무단(武斷) 및 간리(奸吏)ㆍ활서(猾胥)의 침삭(侵削)이 날로 더하고 달로 증가하여 끝이 없으니, 우리 조정에서 품고 보호해야 할 백성들로 하여금 편히 살지 못하게 하였다. 그렇지만 경성의 대궐은 멀고 높아서 호소할 길이 없다. 그래서 동학의 명분으로 무리를 모아서 스스로 보전함으로써 하루의 행복을 바라니 그 정상으로 더듬어 볼 때 한심하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본래 문을 닫고 한거한 지 20여 년으로 이미 늙고 병들어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근래 국가가 다난하여 병을 무릅쓰고 대궐로 들어가는데 밖을 바라보니 사방의 들녘에는 연기와 먼지가 눈에 가득하고, 궐 안을 살펴보니 조종 사직이 위태하여 그 양상이 달아매어 놓은 깃대의 사슬과 같이 흔들거려서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팔도강산 가운데 가장 믿음직하게 나라를 위하는 자는 오직 삼남지방에서 보일 뿐이었다. 이처럼 믿을 만한 삼남지방의 태반이 잘못 물들어 가는 것은 처음에는 원통함을 호소하려고 일어났지만 점차 그 세를 타고 움직이더니 도처에 소요가 번져서 기강을 범하였다. 그래서 지방관으로서는 행정을 시행할 수 없고, 조정으로서는 정령을 행할 수 없으며, 백성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없게 되었다. 너희들은 이것이 과연 의리에 합당하게 일어난 것인지, 의리에 거슬러서 일어난 것인지 생각해 보아라. 지금 동학도라고 하는 자들은 모두 난민(亂民)이므로 마땅히 공격 섬멸해야 한다고 하나, 나만은 차마 너희들에게 난민이라는 죄목을 씌우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너희들은 모두 우리 조종에서 복되게 길러 온 양민으로서 우리가 그 본성에 순응하여 그 생명을 보장하지 못하여 이 난을 초래하게 하였으니 어찌 차마 군대로 토벌하겠는가. 조정은 이미 3도에 선유사를 파견하여 덕의(德意)를 베풀었으나 너희들이 끝내 이를 듣지 않고 조정에 거역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난민의 죄목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의 은혜와 용서를 항상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너희들이 이를 모르고 서로 이끌려서 난민에 빠져들 염려가 있으니 이 역시 애석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에 우리 성상(聖上)의 뜻을 받들어 개진하니 충심으로 복종하여 행동으로 표현하도록 널리 포고하는 바이다. 너희들이 만약 돌아서서 깨닫고 병기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결코 털끝만큼의 죄도 줄 리가 없을 것이다. 지금 가을이 이미 익어 가고 있는 때에 부모처자와 함께 배부르게 먹고 즐기며 길이 태평성대의 백성이 되면, 그 중 재주와 슬기가 있는 자로 그의 명예와 인품을 손상하면서 동학에 들어간 자는 마땅히 정부가 그 재능에 따라 수용할 것이다. 만일 이 포고와 경계를 준행하지 않고 죄를 범하는 행동을 자행하여 벌떼와 개미떼같이 모여들어 진을 치고 관망하면서 해산하지 않으면 이는 스스로 큰 화를 자초하는 것이니 나 또한 사랑으로 돕지 못할 것이다. 내 금년 80세의 고령으로 아무 바랄 것도 또 의욕도 없는 늙은이로서 다만 오직 종사와 생령에 일념(一念)이 있을 뿐이다. 하늘에 해가 있어 반드시 서로 속일 수가 없겠으나 만약 불신의 뜻이 있으면 너희들 중 의심되는 일을 풀기 위하여 3~4인이 와서 친히 타이르는 바를 들으면 반드시 이로써 의심이 얼음 녹듯이 풀려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조정의 개혁정치를 너희들도 듣지 않았는가? 종전의 그릇된 폐단으로 백성들의 병폐가 된 것을 하나하나씩 바로잡고 이웃 간의 정의를 화목하게 닦아 화평한 복을 돈독하게 하였으니 이는 모두 우리 성상의 백성을 위하는 고심에서 나온 것이다. 너희들이 의당 이 지극한 뜻에 부응하면 마땅히 잘못됨이 없거늘 어찌하여 평온하고 즐거운 곳을 버리고 스스로 위험한 곳으로 뛰어 들어가려는 것인가? 오늘이 바로 너희들의 화와 복의 갈림길이고 삶과 죽음의 관문이다. 나의 말은 여기서 그치노니 각자 잘 알아듣고 후회함이 없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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