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대신사가 제세주를 찾아뵙고 함께 모시고 유숙했다. 이튿날 밤에 제세주가 대신사를 보고 편안하게 앉으라고 분부하고서 손과 발을 굽히고 펴는 것으로 조화의 묘용(妙用, 오묘한 작용이나 용법으로 도교의 심신단련법과 비슷)을 보여주었다. 새벽에 제세주가 일어나서, 유불선(儒彿仙) 3교의 통일을 위해 마땅히 제사를 합하는 의식을 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또 수심정기(守心正氣) 넉 자와 신령스런 부적을 주면서 이어 점서를 붙잡아 수명(受命) 두 글자를 쓰게 하였다. 그리고 천주(天主)에게 고해 비결을 받으니 가로되 “용담(龍潭)의 물이 흘러 사해(四海)의 근원이 되며 검악(劍岳)의 사람이 일편담심이로다”라고 하였다. 이것으로 전수(傳授)의 종지(宗旨)를 밝혔다.
갑자년(1864년) 곧 제세주가 강생한 지 4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