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① 편지 1
노정(鷺亭) 정좌(靜座)의 집사(執事)에게
생식근봉(省式謹封)
해봉(海峯)의 사소리(査少利)가 답장을 올림
* 편지 피봉(皮封)
과거(科擧) 때에 잠깐 보았으나, 인파 때문에 혼란스러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바로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근심과 쓸데없는 일에 골몰하여 아직도 문안인사를 하지 못해 슬프고 부끄러워서 거의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매우 추운 때에 지내시는 형편이 좋은신지, 형과 동생들도 모두 평안하며 모든 일이 두루 잘 되는지를 몰라 매우 그립습니다. 사소리(査少利, 사돈사이로 자신을 지칭)인 저는 예전 모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갓난애기 손자가 말년을 <외롭지 않게> 돕고 있으니, 어찌 사소한 걱정이 온전함에 흠이 되겠습니까? 농사는 가을이 지난 뒤에 흉년에 해당되는데다가 해충이 사람을 해치는 것이 이처럼 심합니까? 먹고 살 걱정이 실제로 염려스럽습니다. 당신의 농사에는 이런 걱정이 없습니까? 겨울 추위가 점점 추워져서 의자의 먼지를 쓸어낼 희망이
기해(己亥, 1899년) 11월
사소리(査少利) 박광호(朴光浩)가 편지를 올림
② 편지 2
정계(情契)가 편지를 올림
근봉(謹封)
채대아(蔡大雅) 형제에게
* 편지 피봉(皮封)
초여름에 형제가 함께 찾아준 것이 지금까지 고맙습니다. 근래 뒤늦은 수재(水災)에 부모를 모시며 지내는 형제들의 형편이 좋고 모든 일들이 편안하다니 위로가 되고 그립습니다. 저
임진(壬辰, 1892년) 8월 18일
정계(情契) 광호(光浩)가 편지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