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양인의 시선으로 본 동학농민혁명”은 국내자료가 아닌 서양인이 기록한 자료들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바라보는 첫 번째 시도입니다. 여행가, 외교관, 언론인, 선교사 등 다양한 서양인들의 시선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합니다.
시선 하나 ‘여행가, 무장한 개혁자를 보다.’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1894년에 한국을 여행하고 생생한 여행기를 기록한 이사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 1831~1904),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Ernst Von Hesse-Wartegg, 1851~1918) 등의 저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선이 어떠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선 둘 ‘외교관, 완벽한 승리자를 보다.’에서는 독일의 외교관이었던 막스 폰 브란트(Max von Brandt, 1835~1920), 미국의 동양학자였던 윌리엄 엘리엇 그리피스(William Elliot Griffis, 1843~1928) 등의 저서를 통해 19세기 말 급변하는 동아시아의 정세 속에서 한국이 처한 정치·사회적 상황과 동학농민혁명을 서양인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조명하고자 합니다.
시선 셋 ‘언론인, 순수한 애국심을 보다.’에서는 영국의 언론인이었던 프레데릭 아서 매캔지(Frederick Arthur McKenzie, 1869~1931)의 저서 및 「Harper's weekly」, 「The Graphic」등과 같은 서양의 신문들을 통해 서양인들이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시선 넷 ‘선교사, 혁명가의 개혁을 보다.’에서는 미국의 장로교 선교사 윌리엄 매클리어리 정킨(William McCleary Junkin, 1865~1907), 캐나다 장로교 선교사 윌리엄 존 매켄지(William John Mackenzie, 1861~1895) 등의 기록을 통해 동학의 대척점에 있었던 서양의 선교사들이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조명하고자 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던 1894년 당시 한국에 있었던 서양인들은 반외세를 외치며 들고 일어난 동학농민군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도 한 반면, ‘애국자들’, ‘개혁자들’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동학농민군의 애국애족정신과 개혁사상을 높이 평가한 서양인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국내의 한정적인 자료로 평가되어왔던 동학농민혁명을 다양한 서양인들의 시각으로 재조명하여 동학농민혁명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평가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