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 세계화 그리고 미래화’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 특별전으로 전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담긴 전국성과 세계성을 이끌어내고, 동학농민혁명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그려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특별히 동학농민혁명의 전국성에 대해서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두 가지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첫째는 동학농민혁명이 전라도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일어난 항쟁이라는 시각에 대해 재고를 권하는 내용으로 현존하는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은 전라도 지역뿐만 아니라 함경도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민중항쟁이었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둘째는 동학농민혁명이 공주 우금치전투의 패배와 잇따른 지도자의 체포로 인해 막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금치전투 이후 더욱 거세진 일본군의 진압작전 중 하나는 동학농민군을 조선의 서남쪽으로 몰아 모조리 색출하여 처형하는 것이었고, 이에 맞서 각지의 잔존 세력이 대항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1895년 3월까지 계속되었으며, 황해도 지역은 그보다 훨씬 오랜 기간 지속되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편, 다음 파트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동학농민혁명과 세계 주요 혁명의 주체가 지향한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면 인류가 추구한 보편적이고 공통된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은 막을 내렸지만, 그 이후에도 독립운동과 4.19혁명, 5.18민주화 항쟁 등에 단단한 뿌리와 또렷한 정신이 되어 이어졌으며, 오늘날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로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이러한 우리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더불어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의 작은 불씨가 되어 다시 한 번 들불처럼 퍼져나가기를 기대합니다.